Transcr
너는 불투명한 문
임종직전
2025. 3. 18. 18:20
아무리 궂은 날씨여도 며칠이 지나면 개게 되어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공감이 아니라 스스로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감내하고 다시 또 나아갈 것인지이다. 감정에 공감해 주기보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현실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힘을 얻는다. 설익은 공감은 내게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같은 이름이 붙은 감정이라도 그 실체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대하는 방식 또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고, 그것을 가장 잘 다루어야 하는 사람 또한 자기 자신이다. 아무도 감정을 대신 겪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누구도 타인의 감정을 완전히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