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r

사랑의 장면들

임종직전 2025. 3. 20. 23:58

사랑의 다툼에서 섣부른 사과와 무모한 화해는 도피와 외면의 행각일 뿐 그 어떤 사소한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엉킨 실타래가 순순히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급하게 실을 잡아당기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단단히 엉키는 것처럼. 다툼도 얽힌 지점조차 모른 채 무턱대고 화해만을 원한다면 결국 관계를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근원이 풀리지 않은 사랑의 다툼은 잠시 유예될 뿐 언제든 되살아나 관계를 이전보다 더 심하게 옥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