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8
SNS를 줄이는 김에 블로그를 조금 더 활용해볼까 싶어서 일기를… 써보려고 함
근데 일기라기보단 아무 말 대잔치일 듯
원래 몇 년 전에도 이 블로그에 감쓰용 일기를 썼는데, 자세하게 쓰면 안 좋은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니까 좀 무지성으로 감정만 덜렁 남겨뒀더니 그건 그거대로 정신병 파티인듯하여 물갈이 후… 아무튼 다시 마음먹음.
근데 이랬다가 또 나중에 흠… 너무 정신병 파티인데? 싶으면 비공으로 돌리거나 지울 수도 (리셋병이 있음)
그리고 요즘 또 과수면해서 ㅠㅠ상태였는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정상수면하고 일어나서 나가자… 다짐함
한 일주일정도 약을 끊었었는데 (걍 어쩌다 보니…) 그거 때문인가?
옛날엔 한 달 동안 집에서 안 나가고 그래도 딱히 정신아픔이라고 느끼지 않았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고 불건전한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더 느끼게 돼서 그런지 의무적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 물론 나가는 걸 좋아하는 성향으로 바뀌었단 의미는 아님ㅎ
나는 혼자 나가서 노는 것도 안 좋아하고 약속 있을 때만 나가는 타입이라 현○에게 콜을 해봄
하지만 그녀는 나와 만나주지 않음… but 참 조은 친구임… 코코로노소코카라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임…
암튼 아침 8시에 기상했는데 한시까지 그녀와 수다를 떨며 걍 침대에 붙어있다가 현○가 나의 산책코스를 짜줬고+병원 점심시간이 끝날쯤이랑 아다리가 맞는 시간이라 씻음… 원랜 병원도 낼 가야 하는데 일정상 못 갈 거 같아서 그냥 일찍 일어난 김에 오늘 가기로
병원사진은 따로 없음. (당연함)
저번주에도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는데 (사유: 일주일정도 병원에 않감) 오늘 또 혼났음
이번엔 제때 왔는데 어째서…? 흑
이래서 평소에 못하다가 가끔 잘해야 하는데 나는 맨날 잘하니까 어쩌다 한번 못하면 혼나고 억울하다
여차저차 공원에 도착.
집 기준으로는 버스 타고 15~20분 정도 걸렸는데 가깝다고 할 순 없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음… 여기 산지 7년은 됐는데…
현○가 검색으로 찾아줌… 다른 동네에 살지만 우리 동네 서치를 잘하는 신기한 그녀…
역시 혼자 놀기의 달인은 다른 듯… 진심으로 그녀의 능력이 부럽다. (난 진짜 유명한 혼자 놀줄몰름이라)
그리고 뜬금없는 철로…
분명 옆라인에 공원이 보이는데 옆으로 빠지는 길이 없어서 정말 밑도 끝도 없이 걸음;;
인스타 감성샷찍긴 좋을듯합니다
전 혼자 갔지만요
겨우겨우 끝까지 가서 드디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샛길이 나왔는데 이런 경고문이 있어서 정말 놀람…
뱀이요…? 여기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공원인데요…?
날씨는 참 좋았음
대신 진짜 미친 듯이 바람이 불어서 (춥진 않음) 너무 힘들었는데 한 30분 정도 걸으니까 바람도 진정됨
그리고 재채기를 많이 함
꽃가루가 떠다니는 게 보였던걸 보면 아마 꽃가루 때문이겠거니 싶은데
놀라운 점: 알레르기 검사에서 집먼지 진드기 외에는 알레르기가 없다고 나왔음
구라치지마 나는 여름에 햇볕 쬐면 팔다리부터 간지러워서 습진 레전드되고 고양이옆에 가면 미친 듯이 눈물콧물 뽑고 술 마시면 숨 막히는 사람인데 알레르기가 없을 리가 없잖아.
한참 걷다가 벤치존이 나와서 앉아서 쉼
근데 이 공원 정말 신기할 정도로 깨끗했음… 정말 초록초록한데 그에 비해 벌레가 거의 없다고 해야 하나… 아예 없진 않지만
이런 벤치도 보통 개미 한두 마리 기어 다니거나 아무튼 좀 더럽다고 느끼는데 (이건 걍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걸 수도)
전체적으로 정 말 깨 끗 했음. 세금을 잘 쓰신 듯요 붐업할게요
아니 근데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새들이 너무너무너무 시끄러워서 뭔가 하고 봤더니
까치랑 뻐꾸기? 암튼 몰르는 새들끼리 ㅈㄴ 싸우고 있음… 황당
줘팰수도없고 진짜
열받아서 그냥 내가 자리 피함
그리고 공원 안에 좀 큰 도서관이 있는듯하여 방문해보려 했으나…
아오ㅋㅋ
사실 집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나왔는데 공원 근처에 주전부리할만한 곳이 있어서 거기서 먹을 거 포장하고 커피 한잔 사서 산책해야지~ 했더니만 막상 가보니 가게는 문 닫았고, 그 외에는 주전부리가 안 보여서 (헤비하게 먹을 상태가 아니었음) 기냥 우울해하며 커피만 사들고 당으로 위장을 속이며 산책하고 있었던 건데 도서관까지 이러다니…
#가는날이장날이다
암튼 식물이나 나무 종류가 엄청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닐만했다
but 너무 넓어서 계속 길 잃음… 지도를 안 본 제 탓입니다
사실 근처에 곱창맛집이 있다길래 집 가는 길에 포장해가려고 했는데 커피 마시면서 걷다 보니까 배가 안 고파져서 그만둠…
아메리카노를 마셨다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나중에 현○랑 같이 가보기로 했다네요
이건 양상추나무
근데 진짜 양상추 같음… 실물로 보면 진짜 양상추임…
요곤 다시 돌아갈 때 찍었던 거
다시 걸어도 철로가 너무너무 길어… 힘들었다.
아마도 제가 길을 잘못 든 탓이겠죠. 이게 정상적인 공원진입경로일리 없어….
근데 이 공원 다른 건 다 좋은데 쓰레기통이 아무 데도 없었음…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래서 다 마신 커피를 몇 시간 동안 덜렁덜렁 들고 다님…
집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해서 (특: 음료들고못탐) 결국 화장실 가서 버렸습니다
거기도 쓰레기통이 없었던걸 보면 아마 버리면 안 됐던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길바닥에 버리는 것보단 나을 테니 이런 나를 용서해 주길….
근데 이거 단풍 아닌가요?
봄에 단풍이 필 수 있는 거임…?
물론 봄이나 가을이나 날씨가 거기서 거기라곤 생각하는데
신기…
글고 집에 돌아올 때 뭐 살 거 없나 싶어서 편의점을 들렀는데
나의 겜 아이보인 멜님(설명: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여러 게임을 함께하고 진심 둘이서 최강 수준으로 합이 잘 맞음)이 며칠 전에 추천해 주셨던 녀석이 있길래 사 옴
사실 이거 말고도 맛있어 보이는 꽈자 (스윗치즈포카칩)와 새로운 불닭(퐁커리엿나암튼나는처음봄)도 삿음ㅎㅎ
난 비상식량 부자다
암튼 그래서 멜님한테 접때 말씀하셨던 거 잇길래 사왓어용ㅋㅋ 하다 보니 사퍼약속잡음
겜을 맨날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제 삶의 낙입니다
그리고 수○이랑 오래간만에 약속을 잡앗슴
고등학교 졸업 후엔 거의 안 만났는데 인생에 힘든 시기가 오면 꼭 한 번씩 만나자고 해서 참 신기함…
그런 점에서 이 친구도 제게 귀인인 거겟죠 연재하느라 바블텐데 고마우이
사실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ㅅㅑ발 인생은 혼자 보내야 하는 거라니 너무너무 외로워 인생도 노잼인데 왜살아야하늠거야 통장에 돈 떨어지면 죽어버릴래. 에베레스트든 프랑스 안락사 이천만원이든 드가자 상태였는데
집 도착하자마자 샤워 때려주고 막상 일기 쓰면서 보니까 딱히… 혼자가 아닌 듯?
근데 현○가 맨날 니 찐따 아니라고 정신교육시켜주긴 했음
나: o0(그 정도로도 찐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걍 제가 맨날 처 바쁜 도파민 중독자여서 심심한 상황이 익숙지 않아 그랬나 봅니다…
(그래야만 함)
아니 어쩌면 이 또한 저의 정신승리일 수도…
-암튼 끗